파스토가 처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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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3D업종?…파스토 ‘도착보장’ 스마트 물류로 도전장

로봇이 상품 골라 자동 포장 후 배송
밤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
용인1~2센터 1등급 물류센터 인정
파스토 용인2센터 내부에서 피킹(주문받은 대로 상품을 골라 담는 작업)을 담당하는 자동화 로봇.
파스토의 용인 1~2센터 외부 전경. 중소기업 최초로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받은 곳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창고 주문관리 시스템을 파스토가 자체 개발했다.
온라인쇼핑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주문한 상품이 빨리 도착하길 기대한다. 이같은 욕구를 맞추기 위해 쿠팡의 경우, 자체적으로 사들인 상품은 로켓배송을 통해 밤12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어떤 상품은 새벽배송도 이뤄진다.
네이버도 최근 ‘도착보장’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도착보장이라는 문구가 붙은 상품은 배송예정일을 알려주고 그 예정일에 도착을 보장한다.
그런데 이같은 물류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물류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파스토(fassto)의 경기도 용인1~2센터 스마트 물류센터를 14일 찾았다.
파스토는 2018년 설립된 풀필먼트 전문 물류기업으로, 네이버와 협업해 스마트스토어에서 주문을 받아 물류를 처리한다. 현재 400여개 쇼핑몰에서 주문을 받아 자동출고가 이뤄지면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게 한다.
파스토 신현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택배 운송과 같은 물류는 시장은 큰데 사람 손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개선할 수 있는 점이 많다”며 “현재 택배시장의 경우 50만셀러 들이 상품을 주문받으면 일일이 직접 보내야 한다. 이런 물류과정을 파스토는 아웃소싱으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파스토 물량의 50%는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이며 나머지는 일반 쇼핑몰의 주문 물량이다. 풀필먼트란 물류 배송 서비스를 말하는 것으로 입고 재고관리 분류 배송 등을 모두 처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용인센터는 축구장보다 더 큰 넓이의 물류센터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상자가 빼곡히 쌓여 있다. 선반에 가득 놓인 상자들은 어림잡아 1만개는 넘어 보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주문받은대로 물건을 피킹하는 로봇이다. LG전자가 만든 이 로봇은 센터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담아 검수자에게 보낸다. 검수자는 상품이 제대로 피킹됐는지 확인한 뒤 자동화한 포장라인에 올려 라벨을 붙여 배송을 준비한다.
이곳은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갖춰 효율·안전 측면의 우수성을 국토교통부가 인정한 스마트물류센터다.
용인 1센터에서는 높이가 7m에 달하는 거대한 오토스토어가 보인다. 창고에 보관된 제품을 로봇 24대가 출하장의 작업자에게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하드웨어는 노르웨이 창고 자동화 기업 오토스토어가, 최적화 물류 소프트웨어는 LG CNS와 파스토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파스토 관계자는 “오토스토어는 적재율을 최대치로 높이고 잘못 출고되는 것을 예방해 준다”고 말했다.
그동안 네이버쇼핑은 매출규모는 쿠팡에 앞섰지만 셀러(판매자)가 직접 자신의 매장이나 사무실에서 배송해왔다. 그러나 셀러가 상품을 직접 가지고 있을 필요없이 파스토와 같은 풀필먼트 기업에 맡기면 파스토가 주문받은대로 상품을 포장해 소비자에게 배송을 담당한다. 노동력이 많이 드는 물류과정을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함께 한 국토교통부 강주엽 물류정책관은 “물류가 3D업종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물류가 미래 먹거리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