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토 용인 풀필먼트센터의 AMR.
쿠팡의 로켓배송은 밤 12시까지 결제를 하면 다음날 배송을 받을 수 있고 네이버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빠른 배송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당일 배송과 함께 새벽 배송도 점차 주변에서 익숙하게 보게 된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장보기가 보편화되면서 거래금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4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거래액은 17조 8천 615억 원에 달한다.
이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스마트 물류시스템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년부터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물류센터를 초고속 화물 처리가 가능한 첨단센터로 전환하게 되면 인증을 받게 되는데, 인증을 받게 되면 신축이나 개축, 장비 투자 등의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금리도 할인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물류와 관련한 '스마트'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허름한 창고가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첨단 건물로 탈바꿈 가능한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을 받은 곳은 37곳이다.
이들 가운데 중소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스마트물류 인증을 받은 파스토의 경기도 용인 풀필먼트 센터를 14일 찾았다.
풀필먼트 센터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신현철 파스토 CFO
신현철 파스토 CFO는 온라인에 특화된 물류로 설명했는데, 안진애 국토교통부 첨단물류과장은 주문배송이라는 말을 소개하며 현재 주문배송시설이라는 용어로 법제화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입고에서부터 출고까지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신현철 CFO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물류관리시스템 FMS를 도입해 셀러들이 제품을 입고시키면 모든 쇼핑몰에서 주문이 자동 수집되고 수집되자마자 실시간으로 출고처리가 되고 배송에 대한 정보가 바로 고객들에게 전달된다"라고 설명했다.
"바코드로 재고관리가 가능해지는데 파스토는 SKU라는 아이템을 매핑하고 API 연동을 통해 국내외 400여개 쇼핑몰과 자동 연동된다. 피킹도 자동화 되어 있으며 패킹과 출고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진행된다"라는 신현철 CFO의 설명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AMR이라는 로봇이 자율주행 형태로 피킹을 위해 부지런히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직원이 물건을 실어서 바코드를 찍어주면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한다.
이 로봇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스스로 충전도 한다.
사람들이 물건을 집어서 분류하고 옮기는 작업에서 사람은 물건을 로봇에게 전달하는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오토스토어.
슈어소트와 오토스토어 등의 시설도 자동화의 연장선상으로 보였다. 오토스토어의 경우 귀금속 등 구매가 활발하지 않는 고가 제품을 보관하는 곳인데 바코드로 정보를 입력하면 여기서도 로봇들이 자동으로 보관 장소로 이동시킨다. 거대한 금고를 연상하면 될 듯싶다.
스마트 물류센터를 둘러본 솔직한 소감은 아직도 곳곳에 많은 직원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 다소 의아했다. 자동화된 시스템이어서 적은 인력을 상상했던 것이다.
물건을 적재함에 옮기는 것은 물론 적재함에 있는 물건을 다시 꺼내 패킹장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로봇작업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선입견 탓이다.
아직은 진화할 가능성이 많은 스마트물류센터를 만난 느낌이었다.
국토부는 신성장 4.0 추진 전략에 차세대 물류를 포함시켰다. 그 전략에 따르면 풀필먼트센터는 3.0이고 4.0은 AI기반 첨단물류센터다.
강주엽 국토부 물류정책관
강주엽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그동안 물류산업이 여러 측면에서 3D 업종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자동차나 반도체뿐 아니라 물류가 우리 미래의 먹거리고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파스토가 4.0으로 빨리 다가서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