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토가 처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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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부터 출고까지 '원스톱'" 중소기업 첫 '1등급' 파스토 스마트물류센터 가보니

인공지능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 용인 물류센터 방문
용인 1센터 면적 1만3000평 규모...축구장 7개 크기
로봇부터 자동라벨기...자동화 시스템으로 하루 5만건 이상 주문 처리
"2025년까지 50만평 이상 센터 구축...미국 등 해외진출도 적극 검토"
파스토 용인1센터 내부 전경. [사진=김윤섭 기자]
지난 14일 찾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FASSTO) 용인1센터에서는 물류 출고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자 대신 컨베이어벨트와 로봇이 바쁘게 움직일 뿐이었다. 사람이 두 팔을 벌린 모습을 하고 있는 로봇들은 바구니 4개씩을 들고 물건을 담기 위해 드넓은 작업장을 이리저리 이동하고 있었다.
파스토는 2018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중소상공인 온라인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문 접수부터 상품을 주문 수량에 따라 가져오는 피킹(picking) 작업과 포장, 출고까지 모두 자동화 설비에 기반해 이뤄진다.
파스토의 용인1센터는 2021년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스마트 물류센터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중소기업·스타트업 중에는 유일하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21년부터 기존 물류센터를 초고속 화물 처리가 가능한 첨단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7개소가 인증을 받았다.
신현철 파스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스토는 대기업이나 대형 쇼핑몰이 아닌 계약 조건 장벽이 높은 중소상공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풀필먼트를 구축하고 있다"며 "‘다품종 소량’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상공인을 주요 고객사로 해 타 물류회사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한다"
이날 방문한 파스토의용인1센터는 연면적 4만5000㎥(1만3000평) 규모로 축구장 7개와 맞먹는 규모다. 파스토는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찾아 꺼내오는 피킹 시간을 줄이는 데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풀필먼트 기업은 보통 수천 개에서 수만 개의 상품을 창고에 보관하면서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제품을 찾아 포장한 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구조다. 주문에서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의 60~70% 정도가 피킹 작업에 소요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주문을 처리하려면 피킹 속도를 높이는 게 필수적이다.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FASSTO)’ 용인1센터에 도입된 오토스토어. 로봇들이 상품이 담긴 빈(재고가 담긴 상자) 위를 돌아다니며 출고가 필요한 빈을 꺼내 작업대로 내려 보낸다. 작업자는 빈이 도착하면 주문 수량만큼 꺼내 바구니에 담기만 하면 된다. [사진=파스토]
이를 위해 오토스토어, 피킹타워, 슈어소트, 무인운반로봇(AGV) 같은 다양한 자동화 설비가 갖춰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소스토어였다. 오토스토어는 창고에 보관된 제품이 로봇이나 설비에 의해 출하장에 있는 작업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파스토의 오토스토어는 작업자별로 마트 계산대와 비슷한 작업대가 하나씩 있고, 작업대 뒤로 1만3000개의 빈(재고가 담긴 상자)이 적재된 대형 창고가 설치된 형태다.
작업자가 작업대에서 모니터를 통해 상품 출고 지시를 내리면, 20대의 로봇이 창고 위를 다니며 빈을 끌어올려 꺼내고 작업대로 내려보낸다. 작업대에 도착한 빈의 뚜껑이 열리면 작업자는 주문 수량만큼 꺼내 바구니에 담는다. 다시 창고 위로 올라간 빈은 자동관리시스템에 따라 다시 적절한 위치로 배치된다.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한 모습이다.
파스토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슈어소트도 눈길을 끌었다. 각각의 바구니로 상품을 분류하고 포장해주는 첨단 장비로 시간당 최대 2400개까지 상품을 분류할 수 있다.
신 CFO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을 통해 입고부터 상품 관리, 출고까지의 과정에서 작업자 1인당 생산성을 63% 끌어올렸다"며 "현재 용인1센터 1층에선 직원 60여 명 하루 평균 5만건의 주문을 처리한다. 파스토는 올 연말까지 안정화 작업을 거쳐 생산성을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9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은 파스토는 오는 8월 인천 청라 물류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외 약 20개 수준인 풀필먼트센터 규모도 더 키울 예정이다.
신 CFO는 "2025년까지 풀필먼트 센터 규모를 총 50만평으로 늘릴 계획이며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서비스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며 "파스토만의 서비스를 통해 중소상공인은 물론 다양한 고객사들의 물류 어려움을 해결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며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