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증 1등급 스마트물류센터 시설 '파스토 용인 1·2 물류센터'
파스토 용인 1·2 물류센터에서 자동주행로못(AMR) 상품 '피킹' 작업 중이다. /사진제공=파스토
'길을 비켜주세요.' 자동주행로봇(AMR)이 축구장 6개 크기의 커다란 물류센터 실내를 바삐 돌아다닌다. 자동로봇들은 높다란 적재 선반들 사이를 최적 경로로 오가며 사람을 대신해 물건을 옮겼다.
이달 14일 다녀온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인근 파스토 용인 1·2 물류센터에서는 상품 입고와 분류와 포장·배송 작업이 한창이었다. 파스토는 2018년 설립된 '풀필먼트'(일괄물류대행) 전문업체다. 네이버와 협력해 스마트스토어에서 주문받은 상품의 물류를 주로 처리한다. 하루 최대 처리능력은 9만~10만건 수준이다.
처음 들어선 물류센터는 거대한 규모가 인상적이었다. 물류센터 면적은 4만4889㎡ 크기로 2개 동, 4층으로 지어졌다. 한 층은 1~3단 중간층(메자닌)으로 나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이 확산하는 것을 빠르게 차단하기 위한 설계다. 전체적으로는 한 층 높이가 아파트 3~4층에 달했다. 이날 공장 소개를 맡은 신현철 파스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 물류센터 화재를 보면 첫 번째가 방재가 안 됐고, 이후 다른 층으로 확산을 막지 못한 측면이 컸다"며 "용인 1·2센터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와 한 층을 3단으로 나눈 메자닌 구조로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스토 용인 1·2물류센터는 안전성뿐 아니라 효율성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1등급)의 '스마트물류센터'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부터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물류 장비·시스템에 도입한 차세대 물류센터를 스마트물류센터를 1~5등급까지 인증·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스토를 포함해 CJ대한통운, 롯데면세점 등이 운영하는 물류센터 37개소가 인증을 받았다.
자동로봇부터 오토스토어·슈어소트 등 첨단 물류솔루션 운영
파스토 용인 1·2 물류센터 내 '오토스토어' 로못이 상품 입·출고 작업 중이다. /사진제공=파스토
스마트물류센터에서는 상품 입고부터 배송 작업을 사람과 로봇이 나눠 맡았다. 주문 상품이 물류센터에 입고되면 작업자들이 먼저 지게차를 이용해 상품들을 수직형 적재 선반에 차곡차곡 쌓았다. 이후 상품별로 구분해 분류·선별(피킹)을 위한 중분류 선반으로 옮겨졌다. 자동로봇이 관여하는 것은 이후 세부 피킹 작업이었다. 구역별로 이동해 작업자가 주문 상품을 바구니에 담아주면 이를 싣고 포장 컨베이어 벨트로까지 이동한다. 로봇들은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한치의 오차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작업 정확도는 99.8% 수준이었다. 일부 오류는 사람이 작업에 개입한 경우에 주로 발생했다. 로봇들은 4~5시간 동안 쉼 없이 일하다가 자동으로 배터리 충전 구역으로 이동해 충전했다. 충전 시간은 30분 정도 걸렸다.
파스토 용인 1 물류센터 내무 모습 /사진제공=파스토
이어 방문한 물류센터 다른 동(1센터)에서는 자동로봇 말고 다른 첨단 솔루션을 운영 중이었다. 일반 선반 대비 물건 적재율을 4배이상 높인 '오토스토어'와 주문별 분류와 합포장 작업을 고속으로 수행할 수 있는 '슈어소트'다. 오토스토어는 거대한 '큐브' 형태로 주로 고가의 귀금속이나 소형 가전제품들을 적재·관리하는 용도로 쓰인다. 기계식 주차장처럼 일정한 크기의 내부 공간에 상품을 보관하는 식이다. 슈어소트는 동일 주문상품 등을 한꺼번에 묶어서 포장할 수 있는 자동 분류체계다. 둘 다 국내 물류업계에서는 최초로 파스토가 도입했다. 스마트물류센터의 솔루션 수준에 대해 신 CFO는 "현재 풀필먼트 서비스를 놓고 보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전반적인 운영 솔루션을 세계 최고인 아마존과 비교해도 70~80% 선까지 따라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차세대 물류산업 육성을 위해 파스토 같은 1등급 스마트물류센터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주엽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기존 육·해상 물류 인프라를 AI 기반 스마트 물류시설로 대전환시킬 것"이라며 "2027년까지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스마트물류센터를 100개까지 확대·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